“내 몸이 좋아지는 여름” > 공지사항01

여름을 계기로 시작된 작은 변화 이야기

몇 해 전 여름, 옷장 앞에 서 있던 나는 유난히 몸이 무거웠다. 작년까지 잘 맞던 반바지가 갑갑하게 느껴졌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어딘가 자신 없어 보였다. 에어컨 아래 앉아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말을 중얼거리다 문득 생각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올해도 그대로 지나가겠구나."

사실 그때까지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다. 식단 조절도 작심삼일이 다반사였고, 아침 공복 유산소니, 저탄고지니 하는 말들은 머리만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 해 여름은 뭔가 달랐다. 아주 작은 것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물 한 잔, 걸음 한 걸음이 바꾼 하루
첫날 한 건 단순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컵을 마시고, 집 근처 공원을 한 바퀴 천천히 걸었다. 처음엔 단 10분도 숨이 차고 땀이 났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은 가벼워졌다. 그렇게 물 한 잔과 산책이 습관이 되었고, 점점 걸음은 늘어났으며, 커피 대신 보리차를, 늦은 야식 대신 따뜻한 두부 반모를 선택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 결과? 체중보다 더 큰 선물이 찾아왔다. 몸이 가볍고, 옷이 잘 맞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덜 피곤했다. 무엇보다 “내가 내 몸을 돌보고 있다”는 작은 자존감이 생겼다.

‘예쁜 몸’보다 ‘건강한 나’를 위한 습관
우리는 흔히 여름을 ‘노출의 계절’이라며 몸매를 가꾸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진짜 멋진 몸은 누가 봐도 근육질의 복근이 아니라, 나 자신이 느끼는 에너지와 편안함에서 오는 것이다.

매일 가볍게라도 움직이고,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을 한 번쯤 더 생각해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거울 앞에서 나를 부정하지 않고, 작은 변화라도 칭찬하는 마음. 이것들이 여름을 계기로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몸 관리’의 시작이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루틴
요즘도 내가 실천하고 있는 여름 루틴이 있다.

아침 공복에 따뜻한 물 한 컵

하루 20분 스트레칭 또는 걷기

하루 1끼는 채소 위주의 식단

자기 전 5분 거북목 스트레칭

이 네 가지는 바쁘고 귀찮은 날에도 빼먹지 않으려 한다. 작지만 일관된 이 루틴이 내 몸을, 내 기분을, 나의 하루를 가볍게 만들어준다.

여름은 당신의 시작을 기다린다
누구나 여름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나의 몸과 마음이 여름을 버겁게 느끼게 만든다. 그러니 올여름엔 억지로 뺄 필요도, 무리하게 참을 필요도 없다. 단 하나,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지금 마시는 한 잔의 물, 10분 일찍 걷는 길, 야식 대신 차 한 잔. 그 모든 것이 멋진 몸매를 위한 여름 루틴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 여름, 내 몸은 다시 나에게 고마움을 느꼈고, 나는 내 몸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도 올여름, 당신을 위한 여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